[현장기자] 전북의 올림픽 도전 ‘화룡점정’ 기대한다

입력 2025-03-05 19:27

“진짜로 우리 지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거여?”

새봄을 맞으며 전북특별자치도가 연일 시끌벅적하다. 전북이 서울에 압승을 거두고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된 이후 지역에 놀람과 환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 소도시에서 되겠어?” 지난해 11월 김관영 지사가 공식 기자회견을 할 때만 해도 지역민들은 많이 당황했다. 불안감과 싸늘한 시선이 가득했다. 하지만 전북도는 넉 달 만에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지방도시 연대와 전통문화 친환경을 내세운 것이 탁월했다.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한 올림픽 강조하고 있는 IOC의 방침을 제대로 분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북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중심으로 전통문화가 넘치는 지역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2년 전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따른 책임감과 무력감을 씻을 계기도 찾았다.

전북도는 올림픽 개최를 통해 스포츠 인프라 확충, 관광산업 활성화, 지역경제 발전,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30년 넘게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에도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대구와 광주, 충북, 충남, 전남 고흥 등도 지구촌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마당이 펼쳐지게 됐다.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과 투자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판이다.

이제는 세계 도시와의 경쟁이다. 총성 없는 ‘스포츠 외교전’은 이미 시작됐다. 경쟁 국가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다. 하지만 어디 하나 만만한 곳이 없다. 그럼에도 연대 도시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 또한 가볍게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설렘이 커가고 있다. 물론 국민 성원과 정부의 지원은 필수다.

김 지사는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북만의 도전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 국가 균형발전과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이 또 한 번의 기적을 일구며 화룡점정을 찍기를 기대한다.

전주=김용권 사회2부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