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밴스(사진) 미국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추진 중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가리켜 ‘어중이떠중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밴스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략하지 못하도록 보장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도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인에게 경제적 이점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건 30~40년 동안 전쟁을 치른 적 없는 어떤 어중이떠중이 나라(some random country)에서 2만명을 파병받는 것보다 훨씬 나은 안전 보장”이라고 말했다.
밴스의 발언은 즉각 영국과 프랑스 정치권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두 나라는 평화유지군 파병을 추진하는 당사국이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미국과 함께 싸웠던 동맹국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조니 머서 전 영국 보훈장관은 “밴스는 건방 떨지 말고 무례하게 보이는 일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도 “(밴스는) 틀렸다.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동안 미국 편에 섰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밴스는 엑스에 “영국·프랑스에 대해선 언급조차 안했다. 두 나라 모두 미국과 함께 용감하게 싸웠다”는 글을 올렸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