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이야기 ‘폭싹 속았수다’… “헌사이자 응원가”

입력 2025-03-06 01:09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7일 공개된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1960년대부터 2025년의 서울까지, 애순과 관식의 60여년 세월을 사계절로 담아낸 시리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를 뜻한다.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5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사진)에서 김 감독은 “조부모, 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 그리고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 같은 드라마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세대와 성별, 그리고 사람들 간의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는 꿈 많은 문학소녀 애순과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팔불출 무쇠 관식의 일생을 4개의 막으로 구성했다. 16편의 이야기를 4개씩, 4주간 공개한다. 애순과 관식의 꿈 많은 청년 시절은 아이유, 박보검이, 묵묵히 현실을 살아가는 중년의 모습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했다.

문소리는 “이 대본이 제게 주어졌다는 사실에 너무 기쁜 마음으로 대본의 첫 장을 넘겼다. 대본을 읽으며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많이 울었다”고 했다. 아이유는 “제안받자마자 정말 하고 싶었는데, 대본을 읽고 나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하고 싶더라”며 “읽자마자 하루도 안 돼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특정 지역, 특정 인물의 이야기에 한정되지 않을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표방했다. 아이유는 “드라마의 영제가 ‘웬 라이프 기브스 유 탠저린즈’다. 인생이 얼마나 떫은 귤을 주든, 그걸로 귤청을 만들어 주는 드라마”라며 “저희가 내드리는 귤청을 드시며 인생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