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中 양회 최대 의제 AI… 국제사회는 무역전쟁 대책 주목

입력 2025-03-05 02:3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회의 첫 일정으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회식에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양회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시작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인공지능(AI)과 민영경제 촉진, 경기부양책 등을 집중 논의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의해 촉발된 무역전쟁 대책과 중국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쏠린다.

중국의 국정 자문 기구인 전국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려 오는 10일까지 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같은 곳에서 개막해 11일 막을 내린다.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딥시크(중국의 생성형 AI)가 이룩한 중대한 발전은 AI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굴기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은 양회 기간에 AI의 혁신과 발전, 응용을 촉진하는 다양한 안건을 제출할 방침이다. 정협 위원인 리징훙 칭화대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기술 혁신, 인재 양성, 고용 보호, 국제 협력에 초점을 맞춘 AI 진흥법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우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미국이 중국과 평등한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미국과 대화·협상을 통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할 용의가 있지만, 탄압과 위협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중국의 경제 전망이다. 러우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현재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는 기초가 안정적이고 장점이 많으며 탄력성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영기업에 대한 법적 보호를 강화하는 민영경제촉진법을 조속히 공포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민영기업 좌담회에 참석한 이후 민영기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인대에서 제시될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이 유지될 전망이다. 31개 지방정부가 부동산 및 내수 침체로 낮춰 잡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도 평균 5%를 넘겼기 때문이다. 러우 대변인은 지방정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2조 위안(약 400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