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신소재·AI 관련 스타트업 현대차서 독립

입력 2025-03-05 01:11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선발·육성 제도인 ‘제로원 컴퍼니 빌더’로 성장한 스타트업 4곳이 4일 분사했다. 위쪽부터 ‘솔라스틱’, ‘로아이’, ‘HVS’, ‘플렉스온’ 로고.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4곳이 독립했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 제도를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40개의 기업을 배출했다.

4일 현대차그룹은 최근 유망 사내 스타트업 솔라스틱·로아이(ROAI)·HVS·플렉스온 등 4곳을 분사시켰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제도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하고 사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했다. 2021년에는 ‘제로원 컴퍼니 빌더’로 이름을 바꿨다.

분사가 결정된 스타트업은 ‘솔라스틱’이다. 차량과 건물 지붕용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기업이다. 기존 태양광 모듈에 들어가는 특수저철분강화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활용한다. 원가와 중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성형 공법으로 원하는 디자인의 모듈을 생산해 낼 수 있다.

‘플렉스온’도 분사한다. 플렉스온은 휠밸런스 웨이트를 친환경 복합소재로 대체 생산하는 기술을 가졌다. 휠 밸런스 웨이트는 자동차 타이어 균형을 맞추는 부품으로 납, 아연, 강철로 만들어진다. 플렉스온의 기능성 소재로는 전기차 배터리 폭발과 열확산 방지에 효과적인 배터리 방폭·방열 패드도 만들 수 있다.

전조등과 배터리 운송 과정에서 습기를 방지해주는 부품 제조사 ‘HVS’도 독립한다. 습기 제거에 사용되는 재료에는 자체 개발한 신소재가 들어간다. 또 다른 독립 기업인 ‘로아이’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제어 기술로 제조 현장의 수백 대나 되는 산업용 로봇팔을 동시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로봇 플래닝 솔루션을 공급한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 기술과 복잡한 환경에서 충돌 없는 로봇의 동작을 자동 생성하는 것이 강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에 3억원의 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1년간 제품과 서비스 개발, 사업화 기간을 가진다. 분사하게 되면 1억원의 투자금을 받고, 협업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가 이뤄진다. 스타트업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분사 이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의 혁신적·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해 시너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