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변호인단 “헌재 앞 무제한 필리버스터” vs 양대노총 “파면 조속히”

입력 2025-03-04 18:52 수정 2025-03-04 18:54
연합뉴스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헌재 결정 때까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양대 노총 등은 조속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국민변호인단은 4일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2030 청년 무제한 필리버스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민변호인단 측은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무제한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하게 됐다”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탄대청(탄핵을반대하는청년모임)·자유대학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필리버스터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한 학생들과 자유시민청년단이 1시간 단위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합법적이었으며, 헌재의 탄핵 절차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되풀이했다. 연세대 재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준영씨는 “부정선거 진상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 탄핵 인용을 절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양대 노총은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윤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세력을 단죄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양대 노조위원장은 탄핵 필요성을 담은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반일행동 소속 대학생들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파면 촉구 대학생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헌재는 더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며 “국민을 학살하려 한 내란 수괴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헌재 앞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양측이 서로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양대 노조위원장이 의견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에는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경찰은 양측의 기자회견 장소를 분리해 양측이 충돌하는 것을 막았다.

김승연 윤예솔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