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야곱처럼 험한 세월을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입력 2025-03-08 03:01 수정 2025-03-08 03:01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창 47:9)


청년선교 사역을 시작한 지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청년선교의 핵심은 그들의 삶에 들어가 함께 살아내는 것이다. 그들을 만나다 보면 삶에 깊이 들어가 그들의 삶을 끌어안고 아파하고 눈물 흘릴 때가 많다. 함께 버텨주고 응원해주며 길벗이 되어주어야 한다. 저마다 취업, 관계, 미래의 두려움, 결혼과 같은 삶의 현실을 힘겹게 마주해야 한다. 험악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을 보고 있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쉽지 않고 어려운 길이지만 청년들과 함께할 힘이 오늘의 말씀이다.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습니다”라는 야곱의 고백에서 그동안 삶의 어려움 가운데 함께하신 주님을 기억하고 지금도 함께하시는 주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IMF 세대다.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지나오며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님의 이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세상 속에서 버티며 살아내어야 했던 청년 시절을 보냈다. 먹고살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식 요리사를 하며 하루 16시간씩 일하는 고된 노동을 해야 했고 고시원과 옥탑방, 쪽방에서만 20년이 넘게 지내왔다. 신기한 것은 그때의 경험으로 청년들에게 밥을 해주고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점이다. 되돌아보면 야곱과 같은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 험악한 세월 가운데 나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의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느 때보다 험악한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 험악한 세월 속에서도 예수님께서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그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을 경험한다면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말씀을 통해 청년들과 함께 걸어가다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며 따뜻한 주님의 사랑이 지금까지 인도하셨다고 함께 고백하는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이다.

<약력> △㈔청년공간이음 대표 △백석대학교회 부목사 △백석문화대 외래강사 △관악구일자리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