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韓시장 공략하는 아마존

입력 2025-03-05 01:08

아마존이 클라우드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을 통해 국내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 공략에 나섰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AWS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AX) 수요를 공략한다. SK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최대 1G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협력 파트너로 이달 내에 AWS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AWS와 LG CNS는 최근 ‘생성형 AI 론칭 센터’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센터는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만 자체 서비스 구축에는 어려움이 있는 기업들을 공략한다. 양사의 전문가가 공동으로 활용도가 높은 저비용 AI 서비스 100개를 개발하고, 맞춤형 AI 서비스를 기획부터 구현·검증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퀵 딜리버리 센터’ 서비스도 지원한다. AWS는 센터에 자사의 파운데이션 모델 ‘아마존 노바’와 AWS의 고성능 컴퓨팅 하드웨어를, LG CNS는 AI 파인튜닝 기술력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으며 광범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AWS가 AI 서비스·AX 지원을 강화하면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SK가 추진하는 1GW급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의 유력 파트너 후보로도 부상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우선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분이 들어가는 100㎿급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빅테크 기업의 AI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용량을 1GW로 키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1GW급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서는 40조~50조원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만남 성사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 기술 협력에 더해 활용 방안이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협력 대상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최근 행보는 올해 들어 주요 빅테크가 한국 대기업들을 AI 협력 파트너로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오픈AI는 카카오와 협력해 국내 AI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시작했으며 최대 7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삼성전자의 협력을 요청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해 LG전자, KT 등 국내 기업 경영진과 회동할 예정이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