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의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일제히 감소한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소매점 소비는 증가했다. 건설 수주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4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1% 감소했다. 전기·가스·증기업(-36.3%)과 금속가공(-21.7%) 부문의 하락 폭이 컸다. 울산도 자동차(-25.7%)와 석유정제(-5.7%) 업종의 위축으로 생산이 10.1% 감소했다. 경남 역시 기타 운송장비(-18.3%)와 자동차(-12.0%) 부진이 이어지며 10.0% 줄었다.
광공업 출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부산은 전년 동월 대비 11.1% 줄었고, 울산도 9.8% 감소했다. 경남은 5.9% 줄어 비교적 감소 폭이 적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제조업 재고는 부산 8.8%, 울산 1.6%, 경남 0.8% 각각 증가하며 생산 둔화와 출하 감소로 인해 재고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운송장비 산업이 침체하면서 전반적인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소비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대형 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부산 8.6%, 울산 12.7%, 경남 15.3% 증가하며 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형마트 매출이 부산 13.7%, 울산 20.5%, 경남 19.9% 각각 증가하며 전체적인 상승을 견인했다.
건설 경기는 지역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부산의 건설수주액은 970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4.8% 증가하며 활기를 띠었다. 신규 주택과 토지 조성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울산과 경남의 건설 경기는 각각 53.6%, 58.5% 감소하며 부진했다. 울산은 공공 부문(-74.1%)과 토목 부문(-76.9%)이 큰 폭으로 줄었고, 경남도 민간 부문(-87.0%)과 건축 부문(-63.9%)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산=윤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