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함(CVN) 부산 입항을 계기로 양국의 안보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해군은 3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한 칼빈슨함 격납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모를 공개했다. 칼빈슨함은 승조원만 5500여명에 달하는 10t급 항공모함으로 전날 순양함 프리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입항했다. 미 항공모함이 국내 입항한 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칼빈슨함의 비행갑판에는 30여대의 항공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갑판에는 스텔스전투기 F-35C와 F/A-18E/F 슈퍼호넷, E-2D 호크아이, MH-60R/S 시호크 등이 탑재해 있었다.
칼빈슨함이 속한 제1항모강습단 마이클 워시(준장) 단장은 “부산에 (칼빈슨함이) 기항하고 존재감을 드러낸 자체가 한·미 동맹이 계속 강화되고 강하게 유지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한·미 안보협력 약화 우려를 불식했다. 이번 입항이 대중 견제 성격이냐는 물음에는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며 “동맹국과 협력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롭고 개방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국 해군작전사령부 이남규(준장) 해양작전본부장은 “한·미 동맹은 지난 70여년간 대한민국과 지역 안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쳐왔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상호운용성과 연합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있으며, 미 전략 자산을 지속해서 전개해 확장 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부산),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