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도입은 ‘경제 패권’ 위한 첫걸음”

입력 2025-03-04 00:27
사진=권현구 기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은 단순한 자금 투자 개념이 아닌 경제 패권을 잡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의 공동 창업자인 김준우 대표는 지난달 19일과 3일 진행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 미래의 전략 자산이자 글로벌 경제 패권을 잡기 위한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산업이 활성화되면 과학 기술의 발전과 그 활용성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의 효과도 발생하는 것”이라며 “기업과 투자 업계의 전반적인 이해도와 준비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기업의 투자나 기술 개발이 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투자금이 유입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18년 설립된 쟁글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웹3(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환경)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암호화폐 공시 서비스, 코인 평가 사업을 거쳐 최근엔 웹3 생태계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익스플로러(사용자가 블록체인 위에 있는 세부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 개발과 리서치로 범위를 확장했다.

쟁글을 운영한 지 5년이 됐지만 국내에서 가능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회사 매출의 9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트럼프 2.0 시대에서는 기술 패권을 누가 쥐는지가 미래 경제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 당국은 ‘어떻게 하면 문제를 안 만들까’만 고민하지 말고 산업 진흥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