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뜨거운 한 달, 세계 겨눈 특급 신작 쏟아낸다

입력 2025-03-05 00:00
국내 게임사들이 일제히 트리플A급 신작을 출시한다. 사진은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 키 비주얼. 게임사 제공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트리플 A급 신작 게임이 3월에 일제히 쏟아진다. 게임산업계에 뜨거운 한 달이 될 전망이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달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수년간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한 웰메이드 신작을 잇달아 출시한다.

선봉장은 넷마블이다. PC·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오는 20일 출시한다.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이 게임은 2004년 출시한 스테디셀러 ‘RF 온라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정식 후속작이다. 2020년 개발 소식을 알린 지 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본다. PC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넷마블의 ‘RF 온라인’의 지스타 시연회. 게임사 제공

지난해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로 해외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 또한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 확장성을 꾀하고 있다. 전통 MMORPG를 표방하는 이 게임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장의 즐거움’을 모토로 콘텐츠를 정교화했다.

넥슨이 다음 타석에 선다. 27일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다음 날엔 어드밴처 액션을 표방하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잇따라 출시한다.

넥슨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한 ‘마비노기’를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한 게임이다. 2017년 개발 소식을 알린 뒤 8년 만에 게이머들을 만난다. 데브캣은 그간 넥슨코리아로부터 100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받아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을 이어올 만큼 사활을 걸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동화풍의 원작 감성을 그대로 살린 다채로운 콘텐츠로 관련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동건 데스캣 대표는 지난달 진행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팬들에게 향수를, 새로운 이용자에겐 신선한 감동을 드리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 게임사 제공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넥슨의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를 어드벤처 액션 장르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자회사 네오플이 제작한 이 게임은 지난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을 비롯해 도쿄 게임쇼, 더 게임 어워드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게임 행사에서 게이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던전앤파이터 IP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inZOI)’를 오는 28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형태로 출시해 전 세계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핀다. 사람의 삶을 게임에 옮겨 놓은 독특한 형태의 이 게임은 이용자가 창조한 세상 속 인생 이야기를 사실적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주인공의 생김새와 몸집, 얼굴 표정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지적 3자의 시점에서 지켜볼 수 있다.

특히 주목받는 건 이 게임에 도입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사람처럼 대화하고 행동하는 게임 속 인공지능 캐릭터를 인조이에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프리가이’나 ‘레디 플레이어 원’ 속 장면이 실제 구현되는 셈이다.

인조이는 서구권 게이머들의 관심이 특별히 높다. 서양인들이 즐겨 해온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의 장르적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인조이는 오는 19일 오전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총괄 디렉터인 김형준 PD가 자세한 게임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