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지국 vs AI 에이전트 vs 안심 지능… 한국 이통3사, 스페인서 혁신기술 경쟁

입력 2025-03-02 20:44 수정 2025-03-02 20:45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앞둔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파냐 광장 쌍둥이 탑 앞에서 모델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KT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과거 무선통신 산업 중심의 전시였던 MWC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종합 기술 전시의 성격이 강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 주제는 ‘융합하라, 연결하라, 창조하라’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융합·연결해 새로운 차원의 솔루션을 창조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기업 190여곳이 참가해 자사 기술력을 선보이고,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 협력 및 투자 유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2700개 기업과 1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석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통신 산업의 AI 전환과 전 세계 통신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을 비롯해 칩과 모빌리티, 로보틱스 분야의 최신 기술도 공개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AI 칩 기업들은 그래픽 처리장치(GPU),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전시하고, 로보틱스 분야 기업들은 웨어러블 로봇과 지능형 로봇 등을 소개한다.

국내 통신 3사는 대표이사(CEO)를 포함한 임원단이 직접 나서 자사 기술력을 소개한다. 각 사는 AI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고 수익화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모델을 활용한 AI 데이터센터(AIDC) 제어 기술과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 등 첨단 제품을 전시한다. 통신 분야에서는 기지국 장비에 다양한 칩셋을 적용한 ‘AI 기지국’과 통신 특화 거대 언어 모델(LLM)을 적용한 ‘텔코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KT는 한국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공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현황도 발표한다.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실감형 통화를 제공하는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 스미싱·스팸 차단 기술도 소개한다. LG유플러스는 AI를 활용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안심 지능’ 기술을 선보인다. 개인 정보가 서버에 남지 않고 단말기에만 저장되는 온디바이스 소규모언어모델(SLM) 등도 공개한다. 정부에서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전시에 참관해 통신 3사 CEO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