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와 8위.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기록한 최종 순위다. 10개 구단 가운데 하위권에 머문 두 팀은 “올해는 다르다”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팀 중 하나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의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선발진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코리안 몬스터’ 투수 류현진이 건재하고, 신인왕 출신 문동주도 지난해 부진을 딛고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와 MLB와 일본 야구를 경험한 코디 폰세까지 외국인 ‘원투 펀치’도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하나였던 언더핸드 투수 엄상백을 4년 최대 78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구멍을 찾기 어렵다.
지난 시즌 중간 지휘봉을 잡은 명장 김경문 한화 감독이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는 것이라 더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두산과 NC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10회, 한국시리즈 준우승 4회를 이끌었다.
반면 공격력과 외야 수비는 약점으로 꼽힌다. FA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내야를 강화했으나 외야 보강은 미진했다. 새로 영입한 MLB 출신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터줘주면 단번에 고민이 해결된다. 홈런왕 출신 노시환의 부활도 간절하다.
한국시리즈를 세 번이나 거머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의 롯데도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 진출을 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윤나고황손’(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의 활약에 성패가 달렸다. 내·외야를 책임지는 이들은 성적과 함께 더그아웃 분위기도 좌우한다.
이 5명이 가을야구 진출 선봉에 서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롯데는 이들에게 억대 연봉을 안겨줬다. 윤동희는 9000만원에서 단숨에 연봉 2억원 고지를 밟았다. 고승민은 1억8500만원, 황성빈 1억5500만원, 손호영 1억2500만원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올랐다. 나승엽은 4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연봉이 200%나 뛰었다.
롯데의 불안 요인은 선발진이다. 4년째 동행하는 찰리 반즈 외엔 믿을만한 선수가 없다. 에이스 박세웅이 몇 년째 헤매고 있고 새 외인 터커 데이비슨은 검증이 필요하다. 4~5선발은 아직 적합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어언 2017년이다. 한화는 2018년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