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언’ 정신에 뿌리를 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산하 신학대(감신대 목원대 협성대)의 신학대학원 통폐합 과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학대들은 학교 내에서 각각 ‘웨슬리신학대학원’을 두고 운영 중이다. 커리큘럼과 운영 부분에서 통합하기로 한 기존 방식을 넘어, 캠퍼스 통합까지 염두한 ‘통합된 웨슬리신학대학원’의 출범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다.
기감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정석 감독회장을 비롯해 유경동(감신대) 이희학(목원대) 서명수(협성대) 총장이 모임을 갖고 신학대학원의 통합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총장들은 김 감독회장의 의지를 확인하고 다음 달 내로 각 대학의 실무자 모임을 통해 장정 정신에 따른 통합신학대학원 운영 방안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달 17일 신학대 이사장과 총장, 총동문회장이 참여한 연석회의 후속 성격으로 마련됐다.
김 감독회장은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감리교협의회와 아시아감독회의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경험을 나눴으며 올해 진행하는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장정에서 정한 통합신학대학원의 운영 정신을 지키고자 한다”며 “‘하나의 캠퍼스’로 올해 가을학기부터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정대로 하나의 캠퍼스에서 통합신대원이 시작되면 과거 몇 차례 시행한 적이 있는 신학대 지원부담금 등의 지원 방안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신학대 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감 본부 차원에서 ‘교단 인정 대학원’으로서의 시작도 고려하고 있다고 김 감독회장은 전했다.
김 감독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통합 과정이 시작된 가운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다 보니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신학대 관계자들은 신대원 통합 문제가 교단의 발전을 위해 우수한 신대원생을 배출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부분에는 공감하고 있다.
유경동 감신대 총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한국교회의 과제로 꼽히는 목회자 수급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신대원 통합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신대원 교수와 직원, 학생들에게 좋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박윤서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