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숙원사업인 ‘대전조차장 이전·개발 계획’이 철도입체화 국가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대전시가 해당 부지를 신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전조차장은 현 대덕구 읍내동에서 대덕구 상서동 대전철도차량정비단 동측 지역으로 축소 이전할 계획이다. 조차장 노선 수는 기존 76개에서 20개로 줄이고 기능을 최적화한다.
선로 이설이 끝나면 38만여㎡ 규모의 부지를 개발한다. 경부선 상·하행선, 호남선 상·하행선이 있는 4만5000여㎡의 부지는 덮개공원 방식으로 데크공원을 짓고, 7만여㎡는 철도보호지구로 지정한다. 나머지 26만여㎡ 부지에는 지역 최고 수준의 업무·주거·문화·교통 인프라가 갖춰진 창업·IT기반의 첨단특화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대전조차장 이전 및 대체지 조성을 담당하고, 시는 가용부지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기본계획은 지역의 성장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향으로 수립하고, 건축·분양을 통한 사업성 향상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대전조차장은 1978년 대전 대덕구 읍내동 48만3940㎡ 부지에 들어섰다. 열차 연결·경정비를 위한 공간이다. 대전 도심이 꾸준히 확장되면서 조차장을 중심으로 서쪽은 대화동 산업단지 및 주거지, 동쪽은 중리동 주거지로 각각 단절돼 40여년간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조차장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막대한 사업비와 낮은 경제성, 철도 유관기관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인근 지역에 미칠 파급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철도시설 이전, 유휴부지 첨단화 등을 제안해 국가선도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조차장 이전으로 동서단절 해소에 따른 지역연계성 강화, 지역균형발전 및 도심재생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조차장 이전개발사업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