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WP, 개인 자유·자유시장 반대 글 쓰지마”

입력 2025-02-28 01:01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사진) 아마존 창업자가 앞으로 개인의 자유와 자유 시장에 반하는 칼럼은 WP에 싣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조스는 26일(현지시간) 엑스에 WP 오피니언 페이지의 변화를 알리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매일 개인의 자유와 자유 시장이라는 두 가지 기본 원칙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글을 쓸 예정”이라며 “물론 다른 주제도 다루겠지만, 이 두 원칙에 반대하는 견해는 다른 매체가 발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자유 시장과 개인의 자유가 미국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관점이 현재의 사상과 뉴스 오피니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방침에 오피니언 편집인인 데이비드 시플리가 반발하며 사직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2013년 WP를 인수한 베이조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신문에서 진보적 색채를 지우고 있다. WP는 지난 대선 때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설을 준비했으나 베이조스의 반대로 발표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WP의 만평 삭제에 항의해 퓰리처상 수상 경력의 만평 작가가 사직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