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1장은 믿음 장이라 불립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1절)라고 정의하며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6절)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궁핍과 환난과 핍박 중에도 목숨을 걸고 믿음을 지키는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38절)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다”(40절)고 믿음의 결론을 말합니다.
유혹과 핍박, 거짓과 불신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이 시대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주를 떠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지 아벨을 시작으로 에녹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라합 등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32절)고 말합니다. 이들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한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첫째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에는 담대함이 있습니다.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에게 주신 말씀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는 약속의 말씀을 믿고 나아갈 때 은혜 안에서 강하고 담대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함을 믿으면 어디로 가든지 살아 역사하는 증인이 됩니다.
민수기 13~14장에 나오는 정탐꾼 12명의 보고를 보면 10명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보지 못하고 믿지 않기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현실을 보고 “우리는 메뚜기”라고 부정적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 2명은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보았기에 “우리의 먹이”(9절)라고 긍정적으로 말합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신 하나님을 보면 문제를 통해 해답을 찾습니다.
둘째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에게는 겸손함이 있습니다. 겸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를 낮추는 것입니다. 겸손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손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은 왕이 되기 전까지 스스로 작게 여기며 겸손했습니다.(삼상 15:17) 그런데 전쟁에 이기고 모든 것이 풍족하니 교만을 깨닫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자기가 한 것인 양 기념비를 세우고 자기 이름을 높였습니다.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라 말씀합니다.(잠 22:4) 주님은 온유와 겸손한 마음으로(마 11:29)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품고 겸손으로 나아갈 때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셋째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신앙은 모든 것을 맡깁니다. 모세는 광야생활 40년을 회고하면서 “독수리가 날개 아래 새끼를 보호하는 것처럼 광야생활에서 우리를 보호했다”고 고백합니다.(출 19:4) 인생길에는 사망의 골짜기(시 23:4)나 눈물의 골짜기(시 84:6)를 지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가는 길을 하나님께 맡긴 자는 평안을 누립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흘러내리며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시며 십자가의 죽음을 담당하셨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줄 수는 있어도 대신 믿어줄 수는 없습니다. 내가 믿음의 결단이 있어야 말씀에 은혜가 임하고, 기도에 응답을 받아야 세상 죄악과 육신의 질병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윤호용 목사(알래스카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
◇윤호용 목사는 미국 알래스카 복음화를 위해 앵커리지에 선교의 전초기지로 2005년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현재는 주노 페어뱅스 이글리버 지역에 지교회를 세워 알래스카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사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