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넘게 이 책을 읽지만 한 번도 지루함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읽을 때마다 내 신앙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됩니다.”
2017년부터 8년여간 묵상집 ‘조지 뮬러처럼’(국민북스·사진)을 100회 넘게 읽은 김인숙(83) 국제아동인권센터 이사의 말이다. 지난해 12월 100독 돌파 후 102번째 완독을 앞둔 김 이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근 전 묵상집을 읽고 그날 깨달은 점을 메모하는 게 습관이 돼 매일 꾸준히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보내온 책 내지에는 볼펜으로 쓴 메모와 색색의 형광펜으로 줄 그은 흔적이 가득했다.
김 이사가 이 책만 반복해 읽는 건 아니다. 출근 전 갖는 묵상 시간에 너댓권의 묵상집을 함께 읽는다. 모두 반복해 읽고 있지만, 100회를 넘긴 책은 ‘조지 뮬러처럼’이 유일하다. 김 이사는 “처음부터 100독을 넘기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니다. 읽을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게 있어 계속 읽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며 웃었다.
아동·청소년·여성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포장을 수상한 그는 지금도 현역 아동 인권 옹호가로 활동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부회장을 지낸 그는 이 단체에서 같이 활동했던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우연한 계기로 접했지만 “신앙의 성장을 담보해주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 김 이사 역시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제목에 등장하는 ‘영국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1805∼1892) 목사는 5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은 인물로 유명하다. 책은 뮬러 목사가 생전 즐겨 찾던 성경 구절 위주로 다룬다. 김 이사는 “뮬러 목사가 사랑한 본문과 이를 해설한 글이지만 내게는 모든 내용이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린다”며 “주님이 매일 내 상태에 꼭 맞는 메시지를 준다는 생각으로 읽는다”고 말했다.
책의 부제는 ‘끝까지 달려간 사람 조지 뮬러와 함께 하는 한 달’이다. 김 이사 역시 “뮬러 목사처럼 마지막 날까지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책의 29번째 묵상글 본문이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사 60:1)다. 70~80대 들어서면 대개 그만 쉬겠다고 하는데 뮬러 목사는 일생을 쉼 없이 헌신했다”며 “나 역시 이분처럼 확신한 바를 끝까지 세상에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이사야말로 ‘어떤 글이라도 백 번 읽으면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뜻의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의 현현 아닐까.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