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好好… 스키로 배운 도전정신

입력 2025-02-28 01:00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27일 열린 제28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키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다음에도 친구들과 함께 오고 싶어요.”

27일 오전 10시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스키장 하얀 설원 위에 스키복과 고글, 스키를 신은 초보 스키어 61명이 한데 모였다.

스키를 처음 신어봤다는 김선진(12)양은 바닥이 미끄러워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았다. 잠시 후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가 싶더니 눈밭에 그대로 넘어졌다. 이를 본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김양은 “넘어졌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다.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배워서 정말 신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28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에 참가한 강원도 태백 삼척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이다. 오전에는 하이원리조트 전문 강사로부터 스키 강습을 받았다. 스키 착용하기, 넘어지기, 앞으로 나가기 등 기초과정을 배웠다.

대부분 스키가 처음이라 귀를 쫑긋 세우고 강사의 설명에 집중했다. 경사면을 능숙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 방향을 못 잡는 아이 등 실력은 들쭉날쭉했다. 넘어지기 일쑤였지만 얼굴에서 웃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윤해경 태백지역아동센터 인솔교사는 “아이들이 긴 시간 동안 여행을 할 기회가 흔치 않다”며 “한층 더 성숙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초급자 코스에 도전했다. 일부 아이들이 겁을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 용기를 내어 슬로프를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김동우(11)군은 “처음 스키를 배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친구, 형들과 함께해서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은 “청소년들이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세상을 바라보는 견문을 넓히길 기대한다”며 “이 캠프가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폐광지역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겨울 추억을 쌓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강원랜드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다채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으로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겨울캠프는 강원랜드, 포스코홀딩스의 도움으로 마련됐다. 26일 하이원 워터월드 물놀이 체험으로 시작된 이번 캠프는 28일 눈썰매 체험으로 막을 내린다.

정선=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