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담대함(boldness)

입력 2025-03-01 03:07

고대 그리스어 ‘파레시아’는 레오(흐르다, 말하다)에서 나온 레시스(연설, 말하기)에 파라(~곁에, 나란히)를 붙인 형태입니다.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아예 터놓고”(막 8:32, 이하 새한글성경) “공공연히 알려지기를”(요 7:4) “대놓고 말하는”(요 7:13) “자신 있게 말할”(행 2:29)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개역개정은 “담대히 말하노니”로, 새번역은 “아주 대담하게 처신합니다”로 번역했습니다.

영어에서 파레시아는 대담함이나 표현의 자유를, 더 나아가 수사학에서는 용기있게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뜻합니다. 영어 성경은 파레시아를 볼드니스(boldness·대담 배짱 두드러짐) 콘피덴스(confidence·신뢰 자신감 확신) 등으로 번역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희망이 있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사라져 버릴 영광의 끝을 이스라엘 자손들이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려고 모세는 자기 얼굴 위에 가리개를 두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자손들의 생각이 닫혀 버렸습니다. 오늘날까지도 그들이 옛 언약을 읽을 때에 바로 그 가리개가 남아 있으니까요. 벗겨지지 않은 채로 말입니다. 그 가리개는 그리스도 안에서 사라져 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고후 3:12~14, 17)

가리개를 걷어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길을 기억하며 사순절을 준비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