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경기 불황은 더 혹독하게 다가온다.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늘어만 가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이나 파산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불황이 길어지는 와중에도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기업들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 활동으로 힘을 보태고 있어서다.
대기업들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파트너사가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펀드를 만들거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동반성장 투자 지원 펀드’를 통해 파트너사의 저리 대출을 지원한다. 기업이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금을 기초로 협력사에 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사업 성장, 취약계층 디지털 활용 능력 제고 등을 지원하기 위해 ‘분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에도 적극 나선다. 효성은 중소기업인 고객사에 친환경 인증 발급 비용, 외부 컨설팅, 해외 전시회 동반 참여 등을 지원하며 상생을 실천했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로 원단을 제작하는 21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에코 프로덕트’ 마크 인증을 위한 비용을 지원했다.
파트너사에 명절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것도 대표적 상생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롯데는 지난달 설 명절을 앞두고 약 1만1000개 중소 파트너사에 6863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 앞당겨 지급했다. 명절 전 각종 비용 증가로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낄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서다. 주요 대기업들은 명절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을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KT는 매장 홍보가 필요하지만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소상공인을 위해 테이블 오더 서비스 ‘하이오더’를 활용했다. 하이오더를 개통하면 상품권을 주고, 블로그 체험단 20건 무료 이용 혜택을 준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청년을 위한 창업 프로그램에 나섰다.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신세계 청년커피랩’은 예비창업자 1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영업 기회와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비 카페 창업자들은 커피에 대한 기본 이해, 디저트 교육과 실습, 고객 서비스, 창업 기초 교육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비와 자격증 검정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메뉴 개발과 제조 역량 향상을 위해 교육 기간 실습 공간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