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찬양한 청년들 “영적 에너지, 일상서 이어갈 것”

입력 2025-02-27 03:02
찬양사역자들이 25일 경북 경산중앙교회에서 열린 코스타월드인대구 저녁 집회에서 랩과 비트박스로 찬양하고 있다. 코스타 제공

26일 오전 경북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 2층 예배당. 예배 30분 전부터 집회를 기다리는 청년들로 가득 찼다. 코스타(KOSTA·국제복음주의 학생연합회)가 개최한 ‘코스타월드인대구’ 오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코스타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간 ‘내가 선 곳 거룩한 땅’을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전국 55개 교회에서 800여명이 참여했다.

오전 집회 참가자들은 전날 오후 11시까지 이어졌던 심야 집회의 피로함을 잊은 듯했다. 안동에서 온 이민재(19)군은 “랩과 비트박스로 찬양했던 저녁 집회가 기억에 남는다”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음을 느꼈고 이곳에서 받은 영적 에너지를 일상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코스타에는 김종원 목사와 함께 김상철(파이오니아21) 임형규(라이트하우스) 조현묵(가나안교회) 목사와 김재효 한동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강사로 선 김종원 목사는 ‘하나님께서 만나주시는 사람’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김 목사는 “일상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하나님께 전적으로 위탁하는 사람, 인간의 경험을 뛰어넘고 순종하는 사람”이라고 나열한 뒤 “하나님이 우리를 사용하는 곳, 진짜 하나님을 만나는 곳은 바로 일상”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 김재효 교수가 선창으로 이 구호를 외치자 참가자들은 후창으로 이를 따랐다. 김 교수는 ‘비전도 응답도 없을 것 같을 때’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보다 항상 앞서 있다”며 “이 시대 청년을 향해 울고 계신 하나님의 부르짖음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코스타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40년간 강사진이 자비로 참여해 왔다. 강의료 항공료 숙박비 등 사비로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유임근 코스타 국제본부 총무는 “코스타는 외국에서 유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가 2022년 코로나19로 모든 수련회가 마비됐을 때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년집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스타는 1986년 미국 워싱턴에서 홍정길 이동원 목사로부터 시작한 해외 유학생 수련회이다.

경북 안동 하늘청년교회 조현상(29)씨는 “코로나19 이후 집회가 많이 줄었는데 코스타를 통해 온전히 찬양과 예배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코스타는 이날 경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7일부터 ‘코스타월드인제주’로 이어진다.

경산=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