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젊은 사역자를 찾기 어려운 시대다. 신학대학교 정원 미달이 속출하는 현실 속에서 만 19세의 전도사가 탄생했다. 올해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신대원) 목회학 석사 과정에 최연소로 입학하는 나선길(19) 전도사다. 미디어 사역을 통한 복음 전파의 비전을 품은 그는 지난해 다양한 교회를 방문해 그곳의 일상을 감성적인 영상미와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교회 탐방 브이로그 ‘교회록 1’ 유튜브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교회록 2’와 신대원 입학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를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나 전도사는 홈스쿨링을 통해 학업을 조기 이수한 후 만 15세에 칼빈대학교 신학과에 입학, 졸업 후 신대원에 진학했다. 너무 어린 그의 나이 탓에 입학 과정에서 학교 측이 나이가 잘못된 줄 알고 확인 전화를 해 올 정도였다. 면접에선 교수들이 “어떻게 이 나이에 왔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신학교와 신대원의 정원 미달이 계속되는 현실에 대해 “젊은 세대가 신학도의 길을 포기하는 현실을 체감한다”면서 “동기 전도사님들이나 선후배 목사님들로부터 학생 수도 줄고, 부교역자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숫자의 감소가 위기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개인의 사명과 헌신의 여부”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시작한 교회록 시즌2는 목회자의 인사이트와 다양한 사역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나 전도사는 “시즌1이 ‘한 사람이라도 교회에 오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시즌2는 ‘그 한 사람이 정착할 교회를 찾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신대원에선 교회에서 질문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교수님께 묻거나 동기 전도사님들의 생생한 교회 이야기를 담는 등 본질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나 전도사는 자신처럼 사역자의 길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도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번 더 질문해보는 태도가 젊은 사역자들에게 필요한 것 같다”며 “그런 자세가 있을 때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역의 현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