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은 한 끗 차이다.”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여자프로농구(WKBL) 4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저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최종 목표로 내걸었다.
올 시즌 WKBL 정규리그 8관왕에 빛나는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어게인 챔프’라는 다섯 글자 각오를 밝혔다. 그는 “챔프전에 올라가서 다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다음 달 2일 시작하는 PO(5전3승제)에서 4위 청주 KB를 만난다. 우리은행은 챔프전 3연패이자 팀 통산 11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과는 선수 구성이 달라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에 웃겠다”고 강조했다. PO행 턱걸이에 성공한 KB는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전적 1승 5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김완수 KB 감독은 “결국 한 끗 차이다. 우리가 한 골만 더 넣으면 이길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정규리그 2위 부산 BNK는 3위 용인 삼성생명과 PO에서 맞붙는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성 사령탑 최초의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올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며 “부산으로 온나~”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사령탑 데뷔 첫 시즌에 봄 농구 진출을 이끈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KB 주포 강이슬은 ‘날 어떻게 막으려고 준비하고 있느냐’는 김단비의 질문에 “꽁꽁 틀어막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명관(우리은행)은 “PO에서도 강이슬 언니의 꿈에 나올 정도로 쫓아다니겠다”고 맞받아쳤다. BNK의 귀화혼혈 선수인 김소니아는 ‘빨리 루마니아에 돌아가서 가족을 보고 싶지 않느냐’는 배혜윤(삼성생명)의 도발에 “걱정 말라. 부산에 새 가족과 집이 있다”고 응수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