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은 시리아 세 자매 돕는 손길

입력 2025-02-27 03:05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폴란드순교자의소리와 함께 부모 없이 살아가는 시리아의 기독교인 세 자매를 지원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의 부모는 10년 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참수당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장기집권하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후에도 농촌지역 기독교인이나 여성이 이슬람 개종 요구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4, 17, 25살인 세 자매의 경우 할머니, 삼촌과 함께 살지만 첫째와 둘째는 지적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렵고 할머니도 제대로 걸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최근 일어난 전투로 첫째는 공황 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 VOMK에 따르면 세 자매는 수니파 무슬림이 대다수인 농촌마을에서 살고 있다. 그곳은 정부군과 반정부군, IS 등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폴리 대표는 “내전 동안 기독교인은 무슬림 극단주의자에게 끊임없이 박해를 받았고, 현재는 반군단체가 권력을 장악한 상태여서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고 했다. 또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구타나 괴롭힘을 당하지만 폭력 피해를 경찰에 호소해도 소용없다고 한다. 일부는 살해당할 것이 두려워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주민의 생활도 열악하다. 생활필수품 가격이 비싸 식료품과 약을 구하기 어렵고 전기 수도 휘발유 가스 등도 부족하다. 폴리 대표는 “현지 봉사자들은 VOMK 지원으로 식료품을 구매하고 배급하는 등 실제적 도움은 물론 영적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