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갈등 커져 이혼 위기까지 갔지만 하나님, 딸 ‘주하’ 통해 우리 가정 붙드셔

입력 2025-03-01 03:10
김문일 이수인 부부와 자녀 김주하양이 지난해 12월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문일씨 제공

저는 타인과 깊은 소통이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중요한 결정이나 힘든 문제를 다른 사람과 의논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아내와 만나 두 번째 만남에서 결혼을 약속하고 6개월 후 결혼했습니다.

결혼은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성격과 성장 배경이 다른 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끊임없이 부딪혔고 코로나19로 단둘이 지내는 시간이 늘며 갈등이 심화했습니다. 결국 별거, 이혼 각서 작성, 경찰 출동, 법원 출석까지 겪으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결혼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랜 기간 부부 상담을 받으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던 중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딸 주하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하를 통해 저를 교회로 다시 이끄셨습니다. 당시 8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했던 저는 태어날 아이의 건강, 밥벌이 등을 위해 백일간 새벽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복적인 산당예배였지만 이 새벽예배를 통해 결정적으로 가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설 무렵 저는 아내와 큰 싸움을 벌였고 더는 참을 수 없단 생각에 집을 뛰쳐 나왔습니다. 이혼을 결심하는 순간, 새벽예배에서 들었던 우리들교회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간증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부부는 마지막으로 함께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상대를 내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나의 죄성을 인정하니 화가 줄고 갈등도 잦아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부부의 관계를 구속사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서로를 긍휼히 여기게 되니 상대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 모든 해석의 단초가 돼준 것은 주하였습니다. 주하가 없었다면 저는 끝내 아내와의 관계를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하를 통해 우리 가정을 붙드셨고, 우리는 각자의 십자가를 지며 가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주하를 ‘주 하나님의 딸’이라는 이름 그대로 키울 수 있도록 말씀을 붙좇아 살아가겠습니다. 우리 가정을 위해 구원의 손을 펴주신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김문일 이수인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