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구세군사관학교 재학 중 교장께서 강조한 말씀이 있다. “구세군 사관은 세 가지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에게 전할 설교 준비, 주님이 보내는 곳으로 떠날 ‘이사’ 준비와 주님이 부르는 ‘천국 소망’ 준비다.
구세군사관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관으로서 늘 만나는 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힘썼다. 구세군 특성상 사관들은 본영에서 부여하는 임지에서 사역한다. 나 역시 임명된 자리에 순종하여 30여년간 행복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런 나도 2018년 12월 말엔 새롭게 주어진 사역을 앞두고 두려움과 염려가 강하게 밀려왔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않은 규모 있는 시설의 원장으로 임명됐는데 현장에서 만날 이들과 감당해야 할 일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이때 마음에 들어온 말씀이 여호수아 1장 9절이다. 모세의 뒤를 이어 가나안 땅으로 민족을 인도할 사명을 부여받은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준 말씀이다. 여호수아처럼 내게도 주님이 이 사명을 맡겼음을 깨달았다. 해당 시설에서 생활하는 800여명과 직원 140여명과 함께 사역을 감당하는 동안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동행해주셨다. 모든 순간마다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당신의 방법으로 공급했다. 주님이 베푸는 사랑의 증거를 매번 확인한 4년간 정말 행복하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큰 아픔을 겪는 유가족을 위해 현장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 급식을 지원하고자 할 때도 주님은 돕는 손길을 준비했다. 슬퍼하는 이를 위로하며 소망을 나눌 수 있도록 인도했다.
이 말씀은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그분의 명령을 따르려 할 때 수많은 염려와 두려움이 들 수 있다. 이때 하나님은 “강하고 담대하라”고 명령하며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다. 주어진 사역에 기쁨으로 순종할 때 예비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만날 수 있다.
<약력> △구세군대한본영 전라지방장관 △서울특별시립은평의마을 전 원장 △구세군대한본영 전 홍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