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어벤저스’ 5개팀 손발 척척… “연합할 때 더 큰 폭발력”

입력 2025-02-27 03:09
최병호 국제 혁신영재사관학교 교감이 지난 20일 경기도 군포 학교에서 시설을 안내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전도는 혼자 하면 따발총이지만 연합하면 핵폭탄이 됩니다.”

최병호 국제혁신영재사관학교(이사장 오두환) 교감은 자신의 전도 철학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전도는 개인의 헌신에서 시작하지만, 연합할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게 그의 확고한 믿음이다. 최 교감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최근 연합 전도에 대한 생각을 담아 신간 ‘열혈 연합 전도왕’(두란노)을 펴냈다.

지난 20일 경기도 군포 국제 혁신영재사관학교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최 교감은 책을 펴낸 취지를 설명했다. 전도를 위한 유튜브 채널 운영과 학교 사역에 대한 깊은 애정도 전했다.

열혈 전도 어벤저스

‘열혈 연합 전도왕’이라는 제목처럼 책에는 최 교감과 그를 중심으로 뭉친 ‘전도 어벤저스’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전도 어벤저스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활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크게 다섯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먼저 핵심 전도 구성원으로는 최 교감 본인을 비롯해 가수 김신의(밴드 몽니 리더)씨, 개그맨 오지헌씨 등 대중적 인지도를 활용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공연과 유머, 음악을 통해 복음 전도를 보다 친숙하게 만든다.

두 번째로 현장 전도와 후속 양육을 담당하는 그룹이다. 다양한 교회의 성도들이 모여 전도팀을 조직하고 교회 사역자와 목회자들은 전도 후 새신자가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도 활동을 지속해서 뒷받침하는 중보 기도자들도 팀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세 번째로 가족 전도 및 공동체 전도사역을 이끄는 팀이 있다. 이들은 믿지 않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위해 ‘효도잔치’와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공동체 중심의 전도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네 번째는 디지털 전도사역팀이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 ‘행복한 전도의 삶 TV’ 운영팀으로 영상 제작자와 편집자, SNS 콘텐츠 제작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도사역을 후원하고 지원하는 그룹이 있다. 이들은 재정적으로 전도 활동을 후원하거나 각종 행사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최 교감은 “각자의 역할이 분명한 팀이 모일 때 전도사역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이런 일이 특별한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크리스천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최 교감은 “개인 전도와 연합 전도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담으려고 애썼다”며 “연합을 통한 전도 문화 확산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개인전도 전략으로 각 사람의 성향과 필요를 분석하여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법을 다룬다. 최 교감은 “전도는 단순히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삶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며 “복음을 전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연합 전도 전략이다. 공동체가 함께 전도할 때 더욱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원리를 설명한다.

책에는 전도자로서 살아온 최 교감의 여정도 담겼다. 불교 가정에서 자란 그가 예수를 영접하게 된 과정, 전도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시행착오, 그리고 지속적인 전도를 통해 어떻게 열매를 맺게 됐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특히 책에서는 ‘가족 전도’와 ‘효도 전도’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부모님 효도잔치 & 새 생명 축제’의 취지와 준비, 결과까지 자세하게 소개한다. 최 교감은 “전도는 무조건 교회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다. 먼저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 감동을 전할 때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린다”며 “눈물과 웃음이 함께한 효도잔치를 통해 가족 구원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지헌씨는 “최병호 형제는 전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책은 복음이 그저 교회 안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는 것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유튜브는 시대에 맞춘 전도 플랫폼

최병호 교감의 유튜브채널 ‘행복한 전도의 삶 TV’ 캡처. 혁신영재사관학교 제공

최 교감은 책에서 강조한 전도 방식을 실제로 실천하기 위해 온라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0년 개설한 유튜브 채널 ‘행복한 전도의 삶 TV’는 전도를 보다 친숙하고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현재 구독자 수 2만9000명을 돌파했으며 실제 전도 사례와 전략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채널의 가장 큰 특징은 전도를 이론이 아닌 ‘실전’의 영역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믿지 않는 부모님께 간단하게 복음 전하는 3가지 방법’ ‘전도할 때 중요한 한 가지, 거리 유지’ ‘노숙자분들께 사랑 전하는 법’ ‘자동차 사고 용서를 통해 복음 전한 이야기’ 등 구체적인 사례를 다룬다. ‘행복한 크리스천의 삶’을 표방하는 브이로그 등도 인기 콘텐츠다. 최 교감은 “영상 한 편이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며 “온라인 전도가 새로운 복음 전파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실시간 Q&A, 전도 코칭 프로그램 등 전도를 더욱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신앙과 교육을 접목한 새로운 배움터

국제 혁신영재사관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가수 김신의씨와 음악 수업을 하는 모습. 혁신영재사관학교 제공

지난해 문을 연 국제 혁신영재사관학교는 최 교감의 전문성이 집약된 현장이다. 그는 “교육과 전도는 같다.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그것에 맞게 돕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 학교는 획일적인 교육 방식을 벗어나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신앙과 교육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몰입형 학습’이다. 학생 8명당 교사 1명이 배정되며 전 과목 수준별 맞춤 수업이 이뤄진다. 수학은 대치동 학원의 일대일 방식, 국어·영어는 개인별 실력 진단 후 맞춤 학습이 적용된다. 코딩 경제 예술 철학 등 다양한 과목의 교육을 제공한다. 학사 운영 방식도 이색적이다. 기존의 장기 방학 대신 한 달에 두 번 휴가를 주는 방식으로 학습을 지속한다. 덕분에 학업 공백 없이 3개월이면 일반 학교의 6개월 분량을 소화할 수 있다. 학생들은 출판,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실제 산업과 연결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경험한다. 이를 통해 연구 논문을 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하고 창업 프로젝트로 사업 모델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 9월 승마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국제 혁신영재사관학교 제공

신앙 교육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매일 큐티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전교생이 함께 예배드린다. 최 교감은 “지식을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생각하고 신앙을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는 신입생 유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면접 개념의 최장 5일간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레벨 테스트를 받고 맞춤형 학습 방법과 진로 탐색 기회를 얻는다. 최 교감은 “우리 학교가 단순한 배움터를 넘어 신앙과 학문을 겸비한 인재를 키우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