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설교, 예배와 소그룹, 변증 목회, 전도 사명, 지역 섬김, 이음세대….
2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열린 국민일보목회자포럼(회장 이기용 목사) 회원 특강에서는 지역사회 속으로 스며들기 위한 교회의 과제가 여럿 제시됐다.
허요환 안산제일교회 목사는 ‘돌봄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강의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축소사회와 인공지능(AI)으로 노동 환경이 바뀌는 시대일수록 돌봄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허 목사는 특히 교회의 정서적 돌봄 문화를 강조하며 “목회자가 타인을 돌보기 위해선 ‘자기 돌봄’이 먼저여야 한다”고 전했다. 교회 공동체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설교자의 돌봄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게 허 목사의 제언이다. 그는 “돌봄 설교는 심리적 치유 등의 표면적 문제 해결을 넘어 인간의 근본적 필요를 다루며 그 핵심은 복음에 기초한다”고 말했다.
김형근 부산 순복음금정교회 목사는 미래 목회의 본질로 영성이 담긴 예배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소그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일으킨 조용기(1936~2021) 목사는 주일엔 교인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도록 이끌었고, 주중엔 삶 속에서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소그룹에서 위로를 받도록 구역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교회성장연구소장을 역임한 김 목사는 175명의 한국교회 리더들을 심층 인터뷰하며 교회의 영적 성장을 연구한 책 ‘미래 목회 성장 리포트’(두란노)를 저술했다.
기독교 진리가 왜곡되거나 오해받기 쉬운 현대사회일수록 기독교 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명룡 청주 서문교회 목사는 ‘기독교 변증목회의 필요와 적용’에 대해 발표하며 “현재는 영적 전쟁의 시대로 안티 기독교 활동이나 진리를 왜곡한 사상이 널리 퍼져 많은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기독교 변증을 통해 잘못된 사상들의 모순을 밝힘으로써 진리가 무엇인지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도의 위기, 교회의 사명 회복하기’를 주제로 강연한 오영대 화성 순복음축복교회 목사는 푸드트럭에서 네일아트까지 성도들과 함께 구상한 전도 방법을 공유했다. 갑작스러운 부친의 별세 후 26세에 담임 목회를 시작한 오 목사는 “당시 56.2㎡(17평) 작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전도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오 목사는 전 성도에게 전도 방법의 자율성을 준 것도 전도 효과를 폭발시킨 비법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도는 사명이고 구원의 방주”라며 “우리가 전도를 시작하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모두 책임지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신원 서울 신월동성결교회 목사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섬기는 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교회는 두 개의 지역아동센터와 키즈카페, 치매 중풍 노인이 찾는 주 야간 보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목회자 이전에 먼저 지역주민이 될 것을 권면한 고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고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사랑으로 섬길 때 지역주민들은 교회를 신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복음의 문도 열릴 것”이라며 “이웃을 환대하는 사역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요한 수원순복음교회 목사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이음세대 교회학교’란 제목으로 회원 특강을 이어갔다. 이 목사는 자녀에게 신앙 전수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신앙 지도’라고 밝혔다. 가정과 교회가 함께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지점을 기록해 각 단계에 맞는 신앙 교육을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정과 교회, 학교가 힘을 합쳐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김동규 최경식 임보혁 유경진 이현성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