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가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원초를 지키고 최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은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20여개국에 1조원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동원F&B는 김 생육에 최적의 조건인 우수한 품질의 해수 확보와 수온 관리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에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의 용암해수를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MOU를 체결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원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 안정적인 재료 확보가 필수다.
동원F&B는 김 육상 양식에도 집중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 부경대학교, 제주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남 지역에 양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설치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동원F&B의 조미김 브랜드 ‘양반김’은 1986년 출시 이후 38년간 이어져 온 장수 브랜드다. 국내 1위를 유지하는 비결에는 국내 유일의 ‘원초감별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한다. 원초감별사들은 김 포자를 뿌릴 때부터 원초를 관리하며, 수확기에 일일이 산지를 돌면서 원초를 수매한다. 동원F&B 관계자는 “김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좋은 원초를 선별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반김은 품질력을 앞세워 해외 수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양반김은 현재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2016년부터 할랄 식품 인증을 획득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로도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