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게임특위’ 출범… 2030 세대 지지율 높이기 ‘포석’

입력 2025-02-26 01:11 수정 2025-02-26 01:11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발탁된 강유정 의원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이 게임·e스포츠 정책 연구를 위해 구성하는 게임특위는 다음 달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DB

더불어민주당이 게임·e스포츠 정책 연구를 목표로 게임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게임과 e스포츠 관련 공약을 준비할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특위가 불합리한 규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길 기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주 비상설 게임특위 설치를 공식화한 후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발대식은 다음 달 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은 22대 국회에서 게임 관련 의정활동을 가장 활발히 해온 강유정 의원과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부위원장엔 조승래 의원과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내정됐다. 조 의원은 게임을 문화예술의 범주에 넣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인물이다. 이 위원장은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이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게임특위는 게임산업 진흥은 물론이고 여러 문제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 e스포츠 발전 같은 다양한 분야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위 출범은 민주당이 2030세대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게임·e스포츠 분야 공약으로 게임 질병코드 국내 도입 재검토를 위한 통계법 개정, 인디 게임 플랫폼 개발, 불공정한 게임 환경 개선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게임특위는 현장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발대식 후엔 현장에 초점을 둔 간담회와 정책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게임사와 미디어, 학계 등 다방면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현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특위 출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업계가 한 쪽에 쏠리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한 대형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민주당이 게임 산업 진흥에 상대적으로 더 관심을 보였다”면서 “특위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업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규제를 혁신적으로 풀어준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회는 조기 대선 분위기가 한창이지만, 업계에선 아직은 특정 당 조직에 자발적으로 합류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