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사진)가 미국배우조합(SAG)이 선정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보여준 열연으로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 여우주연상을 품은 데 이어 연달아 상을 받으며 다음 달 오스카(아카데미)상 수상 기대도 높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3일(현지시간) 제31회 SAG 어워즈가 열렸다. 이날 데미 무어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서브스턴스’에서 젊음을 갈구하는 ‘한물간’ 여배우 엘리자베스를 연기했다. 무어는 이날 무대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오랫동안의 내 시도가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했지만, 계속할 수 있었던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을 연기한 배우 티모테 샬라메가 받았다. 남우주연상을 두고 경쟁했던 에이드리언 브로디(브루탈리스트)와 대니얼 크레이그(퀴어), 랠프 파인스(콘클라베)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쳤다.
SAG의 영화 작품상 격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 상은 ‘콘클라베’에 돌아갔다. 지난달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받으며 아카데미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에밀리아 페레즈’는 조이 샐다나가 여우조연상을 받는 데 그쳤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연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과거 SNS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수차례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점차 외면받고 있다.
이로써 다음 달 2일 열리는 아카데미 작품상은 유력한 후보를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미국감독조합(DGA) 시상식과 미국제작자조합(PGA) 시상식에서는 영화 ‘아노라’가 최고상을 받았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