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로 올해 배출된 신규 전문의 수가 509명에 그쳤다. 지난해 배출된 전문의의 5분의 1 수준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가 주관하는 제68차 전문의 자격시험 2차 시험에서 응시자 522명 가운데 결시자 2명과 불합격자 11명을 제외한 509명이 최종 합격했다. 올해 2차 시험 합격률은 97.51%다.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 합격자 수(2727명)의 18.7% 수준이다. 이처럼 신규 전문의 배출이 급감한 데는 지난해 2월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서 대거 사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수련병원 211곳의 전공의 출근율은 20일 기준 8.7%(1175명)로 집계됐다.
전문과목별로는 필수과로 분류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신규 전문의 배출이 크게 줄었다. 내과는 지난해 531명에서 올해 87명, 외과는 149명에서 18명으로 뚝 떨어졌다. 산부인과도 112명에서 13명, 소아청소년과는 131명에서 24명으로 줄었다. 신경외과는 93명에서 14명, 응급의학과도 166명에서 28명으로 감소했다.
신규 전문의가 한 자릿수에 머문 진료과목도 있었다.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선 신규 전문의가 지난해 3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인기과로 불리는 피부과는 7명, 재활의학과는 9명, 진단검사의학과는 4명에 그쳤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국민일보에 “통상 한 해 3000명 정도 배출되던 전문의가 올해 크게 줄었다”면서 “전임의로 선발할 인력이 부족해진 것은 물론 필수과의 전문의 부족 현상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