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노조의 강경한 요구와 반복되는 파업에 맞서 24일 정오부터 당진제철소 산세·압연 설비(PL/TCM)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직장폐쇄란 기업주가 노동쟁의에 대항해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함으로써 노동자들을 일시 해고하는 강경책이다.
현대제철 당진냉연지회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총파업 및 PL/TCM 부분·일시 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제철은 대표이사 명의의 공고문을 통해 “조합원과 외부인은 즉시 퇴거해야 한다. 회사 허가 없는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사 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이 약 27만t, 손실액이 약 254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사측은 회사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 중인 상황에 노조의 요구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6일 20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400%에 500만원의 경영성과급을 제시했고, 노조는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수준이 낮다며 이를 거부했다.
PL/TCM은 냉연강판 소재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한(산세) 후 냉연강판 생산설비로 보내기 위해 사전 압연하는 설비다. 이 설비가 멈추면 후공정 가동이 불가능해 당진 냉연공장의 추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