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 만년지계라고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크다. 다만 잘못된 교육이 행해진다면 폐해 역시 심각해진다. 현재 교육계에선 학생인권조례와 포괄적 성교육 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의 문제점을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학부모가 있다. 조주미(50) 비전교회 집사다.
평범한 학부모였던 조 집사는 학교 안팎에서 행해지는 성혁명 교육의 심각성에 눈을 뜬 이후, 가정이 아닌 바깥으로 나와 서울사랑 학부모연합 등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문제점은 알지만 목소리를 내길 주저하는 학부모들을 일깨워 동참시키고, 학교와 정치권 등에 가서 잘못된 교육 시정 및 올바른 교육 시행과 관련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과 여러 학부모의 동참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과 같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조 집사는 학부모가 엄연히 교육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주체답게 다음세대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의무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혼자가 아닌 연합된 활동으로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육계의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저는 남매를 둔 평범한 학부모였다. 아이들에게도 선생님 말씀에 마냥 순종하도록 지도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야간 자율학습을 시작했는데, 공부는 하지 않고 게임을 하는 것 때문에 엄마들의 고민이 많았다. 부모회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잠시 휴대전화를 걷어주시길 부탁드렸는데 학교 측에서는 학생인권조례를 이유로 거절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학생인권조례가 정확히 뭔지 몰랐다. 둘째 아이가 고2가 됐을 때 코로나가 터졌고, 학교의 요청을 받고 2년간 등교 시간과 점심 시간에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을 도왔다. 그런데 아이들이 등교할 때 담배 냄새가 심해도 요새는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소지품을 검사하면 큰일 난다는 얘기를 접했다. 그 얘기를 듣고는 ‘만약 담배가 아니고 마약이나 흉기가 있어도 소지품 검사를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즈음 교회 예배 시간에 담임 목사님께서 학교 안 차별금지법인 학생인권조례의 심각성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생각보다 이 법안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다.”
-교실 안 성혁명 교육의 심각성도 목도한 걸로 아는데.
“얼마 전 우리 교회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한테 학교에서 동성애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상을 보여주고 감상문을 쓰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다른 아이는 학교에서 동성애자들의 사랑 이야기책을 반 친구 전체에게 읽히고 독후감을 쓰게 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어른들도 모르는 ‘10가지 피임법’과 ‘동성애 옹호 교육’, ‘성적 자기 결정권’을 배운다. 여기서 말하는 ‘성적 자기 결정권’이란 타인에 의해 교육받거나 지배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판단으로 자율적인 성행동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권리다. 보건 교과서뿐만 아니라 대부분 교과서가 교묘하게 왜곡된 성을 정상인 것처럼 가르치지만 정작 부모들은 모르고 있다. 학교 도서관과 지역 도서관의 청소년 아동 코너에 조기 성애화를 부추기는 낯뜨거운 성교육 도서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여성가족부에서 배포한 ‘어린이 나다움 책’에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그림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것이 포괄적 성교육의 민낯이다.”
-문제들을 시정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무엇보다 학생인권조례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 이의 폐지를 위해 서명을 받는 일을 했다. 여기저기 찾아가 서명을 받았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가 사람들에게 학생인권조례의 문제점들을 알렸다. 서울 지역 시의원들에게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폐지를 위해 힘써주시길 부탁드렸다. 이와 함께 지역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일일이 살피고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책들을 회원들과 공유한 뒤 도서관에 건의해 청소년 아동 코너에서 제외하려는 노력도 했다. 또한 학교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해결 방법을 찾기도 하고, 좋은 강사님을 모셔 함께 교육을 받으며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나누는 역할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겪었던 보람 있거나 힘들었던 경험은.
“가장 보람됐던 것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다.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해 나쁜 조례안 폐지에 힘써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다만 여전히 많은 분이 교육 문제에 무관심하다. 문제점을 어느 정도 파악해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세계인권선언 제26조에는 ‘부모는 자녀가 어떤 교육을 받을지 우선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알고도 침묵하는 것은 ‘동의’한 것이 된다. 부모는 자녀교육을 외면하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내가 포기한 우리 자녀들을 대신해서 지켜주지 않는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제 주위에는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해 자녀들에게 직접 홈스쿨링을 시켰거나 홈스쿨링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보다는 먼저 알고 깨달은 우리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잘못된 교육의 문제점을 더 많은 학부모와 제도권에 알리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주체는 부모와 학생, 학교(교사)다. 저희 학부모들은 앞으로도 서울 지역 곳곳에서 더 많은 학부모를 만나 포괄적 성교육과 같은 교육의 문제점을 알리고 사람들을 깨우는 일을 하려고 한다. 혼자가 아닌 연합된 활동으로 함께 목소리를 낼 때, 우리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에 반영이 된다고 생각한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