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측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씨가 만났다는 증거가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홍 시장 측은 명씨와 만난 적이 없고 형사고소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명씨 측 변호인은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명씨가 홍 시장·현역 정치인과 함께 여러 차례 만났다는 증거가 있다”며 “같이 만난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정치인들이 발뺌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명씨 측은 이른바 ‘황금폰’에 홍 시장과 대화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만났던 증거도 있다는 것이다. 명씨 측은 이번 주 해당 증거와 입장문을 공개할 계획이다.
반면 홍 시장은 명씨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홍 시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명태균과 한 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21일에도 “허무맹랑한 소리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지만 형사고소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만남 여부를 부인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지난 21일 명씨와 홍 시장이 같은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2014년 3월 21일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에서 찍힌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홍 시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축사하는 모습과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회를 보는 모습이 담겼다. 민주당은 명씨가 당시 주최 측 중소기업 융합 경남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명씨 측은 지난 20일 서면 입장문을 통해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며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오세훈, 홍준표를 사기·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 아들의 고교 동창 최모씨는 대선을 앞둔 2021년 10월과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3월 명씨 측에게 홍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하지만 홍 시장은 “나는 지난 대선 경선 때 사기꾼 명태균이 조작한 여론조사의 피해자”라며 명씨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