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 위중… 의식 있지만 예후 불확실”

입력 2025-02-23 18:03
2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앞에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촛불과 꽃, 편지 등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교황청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은 한때 호흡 곤란과 혈소판 이상으로 산소 투입과 수혈 치료까지 받았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교황이 오전에 천식과 비슷한 강도의 호흡 곤란을 보여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감소증이 확인돼 수혈을 했다면서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며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교황이 의식은 있지만 어제보다 더욱 피곤한 상태”라며 “현재 예후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88세인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지난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양쪽 폐에서 폐렴이 확인되는 등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교황청이 공식 성명에서 교황의 상태를 ‘위중하다(critical)’고 표현한 것은 입원 이후 처음이다.

건강 악화로 인해 교황의 사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교황청은 즉각 부인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금 중요한 것은 교황의 건강과 회복”이라며 “사임설은 무의미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