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방학에도 이어진 ‘진해 500원 식당’

입력 2025-02-23 19:12

방학 동안 끼니 해결이 어려운 어린이를 위해 500원에 점심을 제공하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500원 식당’이 올 겨울방학에도 인기리에 운영을 마쳤다.

500원 식당을 운영하는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달 6일부터 지난 21일까지 120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조합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49인분의 음식을 만들어 24차례 식당 문을 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아이들이 식당을 찾으면서 매일 49인분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해야 했다. 정해진 인원 수만 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눈에 띄게 많은 음식을 준비하진 못했다. 50인분 이상을 준비하면 ‘집단급식소’로 분류돼 영양사를 따로 둬야 하기 때문이다. 영양사를 따로 둔다면 수지를 도저히 맞출 수 없다. 조합 측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싶지만 구조적 한계가 안타깝다” 설명했다.

밥값 500원도 완전 무료로 할 경우 아이들이 공짜 밥을 먹는다는 사실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한 최저금액이다.

500원 식당은 방학에 아이들이 굶지 않고 밥을 먹게 하자는 취지로 2022년 겨울방학부터 선보였다. 조합원들이 손수 음식을 만들고 나르면서 비용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예산은 부족했다. 2023년 여름방학부터 식당을 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당시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여좌행복신협이 지원을 시작하면서 다시 문을 열었고, 이후 언론매체 등을 통해 각계의 도움이 이어지면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