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이 노르웨이 감독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가 연출한 ‘드림스’에 돌아갔다. 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의 수상은 불발됐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드림스’를 비롯한 8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하고 시상했다. ‘드림스’는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17세 요하네가 자기 경험과 느낌을 기록하고,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 글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토드 헤인스 감독은 “욕망의 원동력과 그 결과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우리가 느끼는 질투를 탐구한다. 날카로운 관찰과 인내심 있는 카메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주목하게 만든다”고 작품을 평가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홍 감독은 이번엔 수상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작품은 30대 시인 동화가 그의 연인 준희의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홍 감독의 전작들에 함께한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 ‘여행자의 필요’로 2등 상에 해당하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소설가의 영화’(2022) 등으로 베를린영화제에서만 5차례 상을 받았다.
지난 13일 개막한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스페셜 갈라 부문, 민규동 감독의 ‘파과’가 스페셜 부문에서 상영되는 등 한국 영화 8편이 초청됐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