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사회 전략적 가치 충분… 대행체제서도 동일”

입력 2025-02-24 01:21
조태열(오른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협의체) 외교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영국, 호주 등 7개국과 양자회담에 나서며 다자외교 재가동에 나섰다. 조 장관은 한국의 전략적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국제 사회의 위상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한 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귀국 전 연합뉴스와 현지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충분히 전략적 가치가 있다”며 “이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외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국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왔다. 지난달 6일에는 퇴임을 앞둔 토니 블링컨 당시 미 국무장관, 그 일주일 뒤에는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5일에는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첫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연달아 진행했다.

같은 날 짐 리쉬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 브라이언 매스트 연방 하원 외무위원장과도 면담했다. 이는 미국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고 한·미 외교장관회담,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하러 독일에 갔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까지 거뒀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 중견 유사입장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넘어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호주 영국 스페인 EU 네덜란드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7개국 외교장관과 연쇄 회담했다. 지난 20일에는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협의체)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올해 의장국을 인계받았다. 조 장관은 다음 달 유럽을 방문하고, 한·중·일 정상회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