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 당시 차림 尹, 피고인 전용 출입구로 입정

입력 2025-02-20 18:47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사진) 대통령은 20일 첫 형사재판에 비상계엄 선포 당시와 같은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출석했다. 헌정사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형사법정에 나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대 경비도 한층 강화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 구속 피고인 전용 출입구를 통해 입정했다. 윤 대통령은 재판부 정면에 있는 증인석에 앉으려다 다시 방호원의 안내를 받아 피고인석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1960년 12월생이 맞느냐”며 생년월일을 확인하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고 답한 것 외에 재판이 진행된 70여분간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날 법원과 인접한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근처에는 지지자 집회 등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 50개 부대와 3200명의 경력이 배치됐다. 오전 8시54분쯤 윤 대통령이 탄 호송차와 경호차량이 중앙지법 인근 도로에 들어서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파이팅” “이재명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 약 500명이 참석해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주도하는 단체 ‘북벌의병단’의 모습도 보였다. 시위대 옆을 지나던 차량이 크게 경적을 울리자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