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약 3500년 전에 살았던 고대 이집트 18왕조 4대 파라오 투트모세 2세의 무덤이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의 왕을 뜻하는 파라오의 무덤이 발견된 것은 1922년 투탕카멘 무덤 발굴 이후 103년 만이다.
BBC에 따르면 영국·이집트 공동 연구팀은 최근 룩소르 인근 테베 네크로폴리스 서쪽 계곡에서 투트모세 2세의 무덤을 발굴했다. 투트모세 2세는 역대 파라오 중 가장 유명한 투탕카멘의 6대조이며, 그의 이복 누이이자 부인은 하트셉수트 여왕이다.
무덤의 입구는 2022년 처음 발견됐는데 당시에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무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연구팀은 투트모세 2세의 이름이 새겨진 항아리 조각과 하트셉수트 여왕의 이름이 새겨진 비문을 발견해 무덤의 주인을 확인했다.
현장 책임자인 피어스 리더랜드 박사는 “무덤을 발견한 순간 압도당했다”며 “무덤 내부에 노란색 별이 그려진 파란색 천장과 암두아트(고대 이집트 사후세계 안내서) 등 파라오의 무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덤 내부에서 파라오의 관 등 주요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무덤이 지어진 지 몇 년도 안 돼 홍수 피해를 입었다”며 “이후 내부 유물들이 다른 장소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