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도가 지하화된다. 도심 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시민들의 생활 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선도 사업’에 부산진역~부산역 구간이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2027년 착공해 2036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선정 구간은 부산시가 제안한 11.7㎞ 중 핵심 구간인 부산진역~부산역(2.8㎞)으로 결정됐다. 구포~가야차량기지(8.7㎞) 구간은 제외됐다. 시는 향후 국토부와 협력해 이 구간도 포함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부산역 조차장에서 부산진 컨테이너 야적장까지 37만1000㎡ 규모의 철도부지가 함께 개발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철도부지 개발에 1조1342억원, 철도 지하화에 6841억원 등 총 1조8184억원이 투입된다.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면 새로운 개발 공간이 창출된다. 특히 인근한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과 연계할 수 있어 두 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 도심과 항만을 연결하는 핵심 구간인 만큼 도시 구조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올해 중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전문가 의견 수렴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종합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선도 사업 선정을 통해 사업 기간을 기존보다 1~2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철도 지하화 사업은 부산 도심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기회”라며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새로운 도시 발전의 동력을 창출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다”고 밝혔다.
시는 도심 단절 문제와 소음, 분진 등의 생활 불편을 해소를 위해 철도 지하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으며, 2023년 4월부터 실행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개발 여건 분석, 수요 조사, 재무성 검토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선도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최종 선정을 끌어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