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전국의 임금근로 일자리가 같은 분기 기준 6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특히 20·40대 일자리는 건설업 부진과 내수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78만8000개로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24만6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기준 2018년(21만3000개)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게 증가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21만1000개) 이후 가장 적었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2022년 1분기(75만2000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감소세다.
전체 일자리 중 72.0%(1495만9000개)는 지난해와 동일한 노동자가 점유한 일자리였다. 1년 사이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16.1%(335만4000개),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겨난 신규 일자리는 11.9%(247만5000개)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특히 노동 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20대 이하(-14만6000개)와 40대(-6만7000개)에서 모두 일자리가 줄었다. 두 연령대 모두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중 20대 이하는 2022년 4분기 이후 8분기째 감소했다.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는 주로 내수 침체와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20대 이하 일자리는 도소매업(-2만2000개)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정보통신(-1만9000개)과 공공행정(-1만7000개)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 침체에 더해 인구가 감소하면서 일자리 수가 자연히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40대의 일자리 감소에는 건설업 침체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40대의 일자리 수 감소가 가장 컸던 산업은 건설업(-2만8000개)이었다. 건설업 일자리 수가 188만2000개로 같은 기간 4만7000개 감소했는데, 감소분의 절반 이상이 40대의 몫이었다. 이 밖에도 제조업(-1만3000개)과 도소매업(-1만개)에서 40대의 고용 부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60대 이상은 일자리 수가 27만4000개 늘어 가장 증가 폭이 컸다. 특히 보건·사회복지(11만4000개)에서의 증가 폭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50대 역시 보건·사회복지(2만8000개)와 도소매업(1만7000개) 등의 증가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일자리 수가 11만9000개 증가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