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야권 연대 노리나… 野 5당 ‘원탁회의’ 본격 출범

입력 2025-02-19 18:5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5당 대표들이 19일 국회에서 원탁회의 출범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이병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참여하는 ‘헌정수호 원탁회의’가 19일 첫발을 내디뎠다. 중도보수층 공략을 위한 행보로 전통적 지지층의 반발 우려가 나오는 민주당과 존재감을 키울 필요성이 있는 소수 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원탁회의를 중심으로 조기 대선 현실화에 대비한 범야권 연대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은 국회에서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 출범식을 개최하고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포함한 일부 정치 세력이 헌정 파괴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며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이 다시 세우고 있는 민주공화국을 확실하게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까지 참석한 ‘탄핵찬성 연대’ 성격의 자리였다. 이들은 개혁신당에도 원탁회의 참여를 요청했으나 개혁신당이 이를 거절했다.

야5당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내란 종식, 헌정질서 수호, 정치·사회·권력기관 개혁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 출발점으로 다음 달 1일 3·1절 공동집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실무협의를 이어가며 세부 의제를 좁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이나 국회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원탁회의는 지난 2일 혁신당이 먼저 제안했고, 민주당이 화답하며 구성에 급물살을 탔다. 이 대표도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헌정수호 연대’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민주당에선 원탁회의를 통해 진보층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도 읽힌다.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실망한 진보층을 야권 연대의 틀로 붙잡아둘 수 있다는 얘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촛불의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컸다”며 “범야권이 미완의 개혁을 완수하면 ‘이재명은 다르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원탁회의는 사실상 조기 대선을 대비한 성격도 짙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진영 간 대결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야권이 통합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대선 국면 돌입 시 후보들 간 ‘교통정리’를 위한 테이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날 협의에선 조기 대선과 관련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박장군 송경모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