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최고 77층 높이의 대규모 업무·문화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서울숲과 한강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성수동 일대와 연계한 글로벌 미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여금 6054억원은 부지 일대 교통체계 개선과 스타트업 창업 허브 조성 등에 활용된다.
시는 2023년 12월 시작된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가 완료됐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부지에선 1977년부터 레미콘 공장이 약 45년간 운영됐다. 공장은 소음, 미세먼지 등 민원이 끊이지 않자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이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2022년 8월 철거됐다. 성동구는 현재 비어 있는 이곳을 문화 공연장 등으로 임시 활용하고 있다.
각각 77층, 52층 높이의 초고층 복합시설 2개동이 이번 사전협상에 따라 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두 건축물의 연면적은 44만7913㎡에 달한다. 건축물에는 업무·숙박·문화·집회·판매시설 등이 조성된다. 시는 이를 위해 부지의 용도 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 상업지역으로 상향했다. 착공은 시의 건축위원회 심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이뤄진다.
시는 특히 이번 개발에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을 적용했다. 이는 민간사업자의 혁신적인 디자인에 추가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시 관계자는 “서울숲 인근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건축물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축물 저층에 조성될 녹지 공간과 최상층 전망대는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시는 사전협상을 통해 공공기여금 6054억원도 확보했다. 이 중 4424억3000만원은 성수대교 북단램프 신설 등 인접 지역 기반 시설 확충과 유망 스타트업의 고속 성장을 지원할 ‘유니콘 창업 허브’ 조성에 쓰인다. 1629억7000만원은 서울숲 일대 종합 재정비 등에 활용된다.
한편, 서울 서초구는 오는 4월부터 반포동 학원가 일대를 전국 최초로 ‘전동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정된 거리는 서초중앙로29길, 고무래로8길 등 2.3㎞ 구간이다. 대형 어린이집 2곳과 초·중·고 학원이 밀집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꼽혀왔다.
구는 다음 달부터 전동킥보드 통행금지 구역임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을 해당 거리에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4월부터 이 구간에서 전동킥보드 이용자를 단속할 예정이다. 적발되면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