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1년. 연서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긴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도저히 잠들 수 없던 밤, 하천 산책로를 걷다 ‘왝왝왝’ 하고 우는 소리를 듣는다. 손전등을 비추자 눈동자가 보였다. 바로 사람의 눈이었다. 그곳에서 돌아온 후 연서는 무언가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교실 한 가운데 빈 책상의 주인이었던 그 아이를,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그 아이를.
소설은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삶을 통해 기억과 애도, 연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도 사회에는 잊힌 ‘왝왝이’들이 존재한다. 제15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소설이 너무 좋아서 마냥 그 분위기에 젖어 있고 싶다” “그 생생함은, 그 슬픔은, 그 구체성은 나를 흔들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뻐근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