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인터뷰로 찰떡궁합 과시한 트럼프와 머스크

입력 2025-02-19 18: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이 18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진행자 숀 해너티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와 공동 인터뷰에 나서 머스크를 극찬했다. 대통령이 정부 내 특정 인사와 나란히 앉아 TV 인터뷰를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에서 방영된 공동 인터뷰에 머스크와 함께 나와 “이 사람은 정말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다. 매우 다른 종류의 인물”이라며 “그(머스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주 똑똑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머스크는 기술자 이상”이라며 “이 사람은 아주 똑똑한 사람이고 과학적 상상력은 여러분이 아는 것 이상”이라고 극찬했다. 또 “나는 그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찾고 싶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찾아봤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머스크도 “나는 대통령을 좋아한다. 그는 미디어에 공격당했다”며 “나는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가 비열하거나 잘못된 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Tech Support(기술 지원)’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나선 머스크는 “나는 대통령에게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여기 있다”며 “DOGE 팀이 하는 것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실제로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선출된 대표자이기 때문에 국민의 의지를 대변한다”며 “관료제가 국민 의지와 싸우고 대통령을 막는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관료주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기성 언론이 자신과 머스크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론이 어느 날 나에게 전화해 ‘그들(언론)이 우리 사이를 갈려놓으려는 것 같다’고 해서 절대 그렇게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긴급 속보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머스크에게 넘겼습니다. 머스크가 내각회의에 참석합니다’(라는 식의 보도를 한다)”며 “너무 뻔히 보이지만 실력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을 운영하는 머스크가 공직 업무 중 이해충돌이 생긴다면 업무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도 “그런 일이 생기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공무원 감축과 정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길게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예산이 세계 각지에서 낭비되고 있다며 “적자에서 1조 달러를 줄이는 게 목표다. 적자가 통제되지 않으면 미국은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