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아트로 일대일 선교” 무슬림 속 사역을 잇다

입력 2025-02-20 03:02
IBA 리더스포럼 참가자들이 18일 강원도 평창군 켄싱턴호텔에서 비즈니스 선교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비즈니스 그 자체로서의 선교입니다. 이전까지는 ‘열심히 비즈니스를 해서 선교사들을 돕자’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가 곧 선교적일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고 있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진 18일 강원도 평창군 켄싱턴호텔에서는 BAM(Business As Mission·선교로서의 비즈니스)에 대한 열띤 토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비즈니스선교연합체 IBA가 지난 17일 개막해 사흘간 ‘겸손한 동역’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9회 리더스포럼에서다. IBA는 BAM 운동을 전개한 단체들의 연합체다.

BAM은 이슬람·힌두교·불교권 등 선교사 신분으로 들어가기 힘든 지역에서 합법적 지위를 갖고 복음을 직간접적으로 전하는 데 적합한 선교모델로 꼽힌다. 이다니엘 IBA 사무총장은 “BAM의 목표는 결국 현지인 마음을 사로잡아 복음 전달의 통로가 되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최소 5년 이상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포럼에서는 BAM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사업가들의 생생한 간증이 이어졌다. 강모세(가명·52)씨는 2000년 남아시아의 이슬람권 국가에 들어간 뒤 24년간 사업가이자 선교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현지인들이 잘 하지 않는 차별화된 네일아트 사업을 시작했다.

강씨는 “네일아트는 사람과 사람을 일대일로 만나게 한다. 이 일의 핵심 개념은 ‘손을 잡고 이야기하는 것’ 즉 스킨십”이라며 “한 시간 정도 손잡고 대화하다 보면 비밀스러운 이야기까지 다 공유된다. 그러면서 친해져 결국 단골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과 현지인 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말씀으로 양육하는 사역도 진행한다. 그렇게 세워진 영적 제자들은 현지인들 속으로 파고 들어가 복음 전파에 동참하고 있다.

2014년부터 동남아시아 이슬람권 국가에서 BAM을 전개하고 있는 나요셉(가명·49)씨는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IT 디자인 사업과 한류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활용한 분식 및 닭갈비 식당 사업이다.

나씨는 “현지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를 통해 무슬림 직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모든 과정에서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바머(BAMer·비즈니스 선교사) 간의 연결을 통해 선교 확장을 도모한 사례도 소개됐다. 진경도(61) 핸즈커피 대표는 경북·대구 지역에서 BAM의 모임인 ‘다BAM’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에서 교류가 원활하지 않은 바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각자 현장에서 얻은 BAM 성공 기술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모임이다.

평창=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